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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뮤지컬 캐치! 티니핑 <두근두근 싱어롱 콘서트> 대전 공연 후기

by 김돌민 2024. 6. 22.

나이대가 비슷한 친구들, 특히 딸을 키우는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어른들끼리도 공감대가 참 많이 형성되곤 한다. 특히 아이들의 문화에 대해 얘기할 때가 그렇다. "OO이도 티니핑 좋아해요?"라고 물어보면 백이면 백, 티니핑 박사들이다. 마치 남자아이들이 공룡 박사인 것처럼.

우리 집에도 티니핑 박사님이 한 분 계시기에, 특별한 공연을 보러 갔다. 대전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캐치! 티니핑 <두근두근 싱어롱 콘서트>'를 예매했다. 싱어롱 콘서트인 만큼 신나게 티니핑 송을 따라 부를 딸의 모습을 기대하며 말이다.

생각보다 비싼 표 값에 두 장만 예매함.

아이들로 가득 찬 공연장

저출산이 심각하다곤 하는데, 그런 현실을 못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하나는 역병(?)이 돌 무렵의 소아과(예약을 위해 오픈런을 해야 할 줄이야), 또 하나는 요런 공연장.

기본적으로 티니핑의 공주공주한 분홍 드레스들을 입고, 공연장 밖에서 판매하는 조악한 수준의 티니핑 요술봉들을 하나씩 들고서 공연을 보러 온 아이들로 공연장은 꽉 차 있다. 기대에 차 있는 아이들, 그리고 피곤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부모(=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겠어?

평소보다 다리가 길어진 티니핑들

의외로 탄탄한 스토리에 놀라다

티니핑도 시즌을 거듭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티니핑들(굿즈 좀 제발 그만)이 등장하고 있고, 그만큼 많은 주제가들이 발표되었다. 오늘 뮤지컬은 이 많은 노래들을 끊임없이 아이들과 이어 불렀고, 노래와 노래를 이어주는 스토리 또한 탄탄했다. 화려한 영상으로 꾸며진 무대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쉬지않고 춤 추는 티니핑들. 힘들겠다.

공연의 백미는, 티니핑들이 무대 뒤편에서 등장하며 객석을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객석의 아이들은 저마다 신이 나서 티니핑 손을 잡으러 다녔고, 어른들은 이런 모습을 핸드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딸이 제일 좋아하는 포실핑과 멀리서 한 컷.
티니핑들과 손 잡기 성공!

신나게 노래하고 즐겼던 시간

매일같이 캐치! 티니핑 노래를 부르더니, 이번 공연에 나오는 모든 노래를 다 따라 부른 우리 딸. 혹시 천재인가?(아님) 무엇보다 제일 좋아하는 포실핑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집에 가는 차 안에서 계속 들떠있던 모습이 참 예뻤다. 요런 문화 행사가 있으면 딸내미 더 크기 전에 자주 다녀야겠다.

온 집안 가득한 티니핑 굿즈를 보고 있으면, 언제쯤 티니핑을 졸업하는 걸까?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또 올까 싶기도 하고, 이것도 한때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건 결론은 지금 현실에서 최선을 다 하자. 

피리피리, 캐치링!


2024. 5. 11.(토)

대전 우송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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