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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순발력과 관찰력을 키우는 보드 게임 - 디텍티브 파티

by 김돌민 2024. 1. 3.

아이가 크면서 조금씩 보드게임을 사 모으고 있다. 어려운 전략 게임은 물론 아직 어렵지만, 그래도 간단한 규칙의 보드게임은 이제 곧잘 하는 편이다. 부루마블을 하면서 땅값 계산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벌써 얘가 이만큼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소개하는 보드게임인 '디텍티브 파티(Detective Party)'는 아이가 만 4~5세쯤 되었던 해에 구입했던 보드게임이다. 어디에서 구입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아내가 인스타 공구로 구입했던 것 같다. 단순하지만 꽤나 스릴(?) 있고, 단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요즘도 아이와 즐기고 있다.

게임 방법

보드게임 외관
한글 설명서가 없네?

국내에 정발이 안 된 건지, 게임 이름으로 검색해 봐도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근데 비슷한 게임은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데, 이름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안에 들어있는 설명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적혀 있었고, 규칙이 어렵지는 않다. 둥근 모양의 게임판을 조립하고, 자신의 말(디텍티브 마크) 세 개를 가져간다. 카드를 한 장씩 넘기고, 그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상대방보다 먼저 찾으면 끝!

둥근 모양의 보드게임판
가운데에 게임 카드를 한 장 뒤집어 놓는다.
검은양, 시계, 종을 상대보다 먼저 찾아서 위에 말을 올린다
찾은 개수만큼 별모양 점수를 가져간다.

내가 2개를 찾고, 상대방이 1개를 찾았다면 별이 그려진 원모양 마커를 찾은 개수만큼 가져가면 된다. 그렇게 카드를 한 장씩 뒤집으며 게임을 진행하고, 모든 카드가 다 뒤집히고 나면 별의 개수를 세어서 승부를 가리면 된다.

게임 난이도

규칙이 단순하고 쉽긴 한데, 하다 보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일단 보드게임판에 그림이 꽤 많고, 카드에 그려진 그림과 보드게임판에 그려진 그림의 크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카드에는 고양이가 크게 그려져 있는데, 큰 그림 위주로 스캔(?)하다 보면 고양이가 안 보인다. 보드게임 판에는 조금 작게 그려져 있기 때문. 그러니 꼼꼼함과 스피드를 모두 고려하여 눈으로 재빨리 훑어보고, 빠르게 말을 올리기 위해 관찰력과 순발력이 모두 필요한 보드게임이라 생각한다.

사실 더 어려운 것은

또 졌어, 나 안할래

부모가 자녀와 승부(!)를 겨룰 때, 얼마만큼 전력을 다해야 하는지 고민되는 순간이 있다. 요런 보드게임도 그렇다. 승부는 정정당당해야 하며, 자녀의 적당한 승률도 보장해 주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오냐오냐(?) 키우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일부러 기를 쓰고 아슬아슬 승부를 만들기도 했다.

만 네 살 딸내미는 다섯 판을 이기다가도 세 판을 연달아지면 어느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입은 삐죽삐죽, 그러다가 "나 안 해"를 내뱉곤 삐쳐 버렸다. 만 다섯 살이 된 요즘은 여전히 속상한 표정이지만, 그래도 나름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며 자녀의 성장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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