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2년 1월이었다. 어린이집에서 '무비데이'라는 행사를 했는데, 종이 박스로 만든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른바 '자동차 극장'인 셈이다. 문제는 박스 자동차를 가정에서 준비해서 보내야 했다는 것. 한창 바쁜 학기말이었기에 직접 만들 엄두는 내지 못했다. 그래서 적당한 제품을 구입하여 아이와 함께 색종이로 꾸민 후 어린이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2022년 12월,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행사로 무비데이를 한다고 했다. 역시나 종이 박스 자동차가 필요했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던 시기라, 이번엔 딸아이 기 살려줄 겸,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해 보기로 했다. 무엇을 테마로 할지는 어렵지 않게 정할 수 있었다. 바로 딸이 푹 빠져 있는 캐시캐치티니핑의 주인공 하츄핑! 일단 집 근처 드림디포에 가서 분홍빛 재료들을 구입해 왔다. 그리고 제작!
미리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린 후 시작하다 보니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단 어렵진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이 포스팅을 보고 하츄핑 종이 박스 자동차에 도전하시는 보호자들을 위해서 간단히 메모를 남겨 본다.
준비물: 우체국 박스(제일 큰 5호), 분홍색 시트지(세 마 정도 길이로 구입하였는데 남았음), 진한 분홍색 4절 켄트지 3장(요것도 남았음), 검정, 하양 두꺼운 A4용지 적당량(180g 정도), 연필, 지우개, 유성매직, 딱풀, 칼, 가위 등
아이디어 스케치
- 전면에 하츄핑 얼굴을 크게 만들어 보자. 눈이 생명이다.
- 하츄핑의 특징적인 헤어스타일은 평면으로 표현해 보자. 입체적으로는 못해. 나 죽어.
- 색상은 최대한 단순하게. 재료 이것저것 사면 귀찮고 힘들다.
- 박스는 튼튼한 걸로 준비하자. 우체국 박스 최고.
- 핸들은 귀찮다. 아무튼 귀찮고 손 많이 가는건 패스.
제작과정
- 먼저 우체국 박스에서 필요없는 부분을 칼로 잘라 낸다. 나는 옆 부분도 ㄴ자 모양으로 잘라냈는데, 그냥 위아래 날개(?)만 잘라내도 괜찮을 듯.
- 분홍색 시트지를 박스 크기에 맞게 잘라서 완전히 감싸 붙인다. 테두리, 연결부위를 한 번에 붙여서 이어지도록 감싸는 게 보기 좋은 듯.
- 연필로 헤어스타일, 눈, 코, 입 등을 간단히 스케치한다.
- 앞머리를 진한 분홍 도화지로 만들어 붙였다(딱풀로 잘 붙는다). 매직으로 테두리 해 주니 좀 더 볼만했다.
- 옆머리는 몸통을 붙였던 분홍 시트지를 한 번 더 활용했다. 국그릇을 이용해서 둥근 부분을 그려 붙였다.
- 옆머리 위에 진분홍 도화지로 포인트를 주고(하트, 머리끝 등), 매직으로 테두리를 그렸다.
- 실감 나는 눈을 만들기 위해 크고 둥근 흰 종이->조금 작은 진분홍 도화지->검정 종이 눈동자->흰 반사광(?) 순서로 눈을 만들었다. 속눈썹과 아이라인은 매직으로 칠함.
- 그 외 꾸미고 싶은 부분(바퀴, 번호판 등)을 꾸민 후 딸아이에게
탁송납품(?)한다.
다 만들고 나니 굉장히 뿌듯했다. 무엇보다 딸아이가 참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 기분도 참 좋았다(근데 내년엔 이제 티니핑 좀 그만 좋아하면 좋겠다). 어쨌거나 제작 후기 끝!
참고사이트
- 하츄핑 종이 박스 자동차 먼저 만드신 분 자동차 극장놀이 종이박스 자동차 만들기<하츄핑..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자동차 극장놀이 종이박스 자동차 만들기<하츄핑 자동차/티니핑 자동차>
어린이집에서 자동차극장 놀이를 할 예정이라며 한 달 전부터 종이박스 자동차를 만들기를 숙제로 내주었어...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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